3일 연휴 인하우스 캠핑(?) (부제: 티탄에 대한 미련을 버리자)

카테고리 없음 2012. 5. 29. 10:50

많지 않은 연휴. 혹자는 대자대비 부처님의 배려로 올해, 내년, 후년까지 엄청난 연휴를 제공하셨다고 설레발을 치고 있더라. 부처님이 그럴 생각으로 태어나셨겠냐마는 직장인으로서 감사할 따름.

....이지만 3일 내내 집에서 노트북 켜놓고 일....

...해야하지만 몸이 근질근질... 자꾸 딴 일을 하고 싶고.

1. 빈 이소부탄 통에 막대 부탄가스를 충전하기 시작... 빈통은 냉장고에 넣고, 충전 아답터를 이용해 디지털 저울로 무게를 재가며 위험하지 않을 정도로 충전.

 - 보통 110g은 190g 정도, 230g은 350g 정도가 신품 정량

 - 막대부탄은 220g 이므로 230g에 한통 다 넣어도 무방

 - 하지만 안전하게 80~90%만 충전. 110g은 170~180, 230g은 300~320g 정도만 충전

2. 보유 중인 스토브를 하나씩 다 켜본다.

SOTO Micro Regulator, MSR Reactor, Trangia 알콜버너, Trangia(Primus) 가스 스토브까지.. 뭐하겠나 물 끓여서 커피 드립하거나, 브리카 달구는 정도

3. 그러다, 지루해서 덜컥 밥을 해본다.(오늘의 핵심) 

 - 티탄 코펠 밥하기가 쉽지 않단다. 열 전도가 너무 잘돼서 금방 타올랐다가 금방 식는다. 냄비근성의 극치.

 - 별별 수들을 다 쓴다. 캔 뚜껑을 스토브 위에 올려놓는다기도 하고, 위에 판때기(정식 명칭 있는데 기억이...)를 올려서 코펠 전체적으로 열이 전달되도록 하기도 하고

 - 그러던 중 종이 포일 쓰라는 얘기에 눈이 번쩍.. 감행한다.

 - 1인분만 씻고(쌀은 첫물과 끝물이 좌우한단다. 첫물이 쌀에 스며들기 때문에 밥맛을 좌우한다고 한다. 따라서 첫물과 마지막 물은 좋은 물을 쓰고, 중간에는 수돗물을 써도 된다. 또 첫물에 쌀을 씻을 때에는 너무 많이 씻으면 안된다. 씻어낸 물이 스미기 때문에...), 쌀을 일단 살짝 불리고, 종이 포일에 넣어 불에 올린다.

 - 14분 정도 걸린다고 하는데 벌써 탄 내가 난다. 첫술에 배부르랴...가 아니라 첫 불에 완벽하라...

 - 줄이고, 다시 끄고 뜸들이고...

 - 결과는 실패. 물이 많았고, 불 조절 실패했고, 종이 포일도 실패. 밥이 되다말고 밑이 탄 전형적인 야외에서 먹는 어설픈 밥이 되었다. 근데 생각해보니 물이 그리 많진 않았나 보다. 죽은 아니었으니까...

문제는 종이가 타면서 스노픽 코펠 바닥이 타버린 것. ㅡㅜ 안그래도 쉽게 변색되고 부식되는 티탄 재질인데.....

결국 티탄 코펠은 알파인 스타일(조리가 아니라 데워먹는)에 웨스턴 스타일(찌개를 은근히 졸이고, 국을 진득하게 우려내야 하는 우리 스타일과 전혀 맞지 않은)에나 어울린다는 얘기.

좀 더 공부를 해보니 우리나라 음식은 알루미늄 소재가 잘 어울린단다. 무게도 개당 50~100g 차이 밖에 나지 않는단다.(물론 그 "겨우""밖에" 이런 표현은 실제 부시크라프팅에서 절대 사치스럽지 않다.... 박배낭 메고 30분 이상 걸어보면 안다...하물며 클라이밍까지 하면...ㅡㅜ)

그래도 알루미늄으로 갈 수 밖에 없을 듯...그래서 벌써 열린 구매창...유니프레임 라이스 쿠커 미니와 백마 프라이팬.......-_-;;;

뼛속까지 알피니스트가 아니라면 쿠킹 웨어는 알미늄으로 가자. 정 간지가 안난다 싶으면 티탄은 컵, 보울, 플레이트에만 쓰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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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 잠자리와 장비에 대한 고찰(캠프 힐 포스팅의 링크 글)

카테고리 없음 2012. 3. 28. 17:16

캠핑에 뜻을 둔 지 한참만인 올 초부터 장비를 사모으기 시작했습니다. 

오지 공구제품부터 장터와 유명 온라인 샵, 해외 직접 구입 등을 통해 어느 정도 갖췄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봄은 쉽게 오질 않더군요. 

조금 따뜻해지는가 싶으면 비가 오고, 다시 추워지고.

저만 가는 거면 어찌 되었든 떠나고 봤을텐데, 새로운 취미의 시작은 가족과 함께라는 뜻이 있었기에, 다섯 살 딸과 처를 데리고 가는 캠핑이 선뜻 나서지지 않았습니다. 


드디어 어제 오늘, 큰 맘 먹고 회사에 휴가를 내고 떠났습니다. 

가평 설악의 캠프 힐을 다녀왔습니다. 


일단 이 글은 제목의 목적에 맞게, 저 같은 고민을 하시는 초보님들, 아직 장비 마련에 고심 중인 분들을 위해 몇 줄 써볼까 합니다. 

후기를 올릴 지 말 지는 좀 더 반추를 해보고 결정하렵니다. 


1. 캠퍼 스펙

30대 후반의 부모, 5세 여아. 첫 캠핑 출정. 


2. 사이트

가평 설악면 캠프힐


3. 날짜. 기온

3.26-27. 최저 -3~-2도 추정(정확히는 모르겠습니다만, 더 낮았으면 낮았지 높지는 않았을 것 같습니다)


4. 매트리스 스펙

 Nemo Cosmo Insulated, Nemo Tuo Standard, Thermarest Prolite 4, OK 아웃도어 발포 매트리스 


5. 침낭 스펙

오지 1500, 수 침낭 850, 준우 컴포트(400) * 2, 준우 어린이 침낭(화학솜), 준우 침낭 커버, 베트남산 실크 침낭 이너


6. 보온 위한 보조 장비(?)

날진 물통, 핫팩 큰 것 1, 붙이는 핫팩 2, 오래된 핫팩(망한 이유 중 1)


7. 조합

1) 발포 매트리스+ 니모 투오 스탠다드+오지 1500+재고 핫팩

2) 니모 코스모 인슐레이티드+수 850+침낭 커버+날진 물통

3) 써마레스트 프로라이트+준우 컴포트+어린이침낭+신 핫팩

이렇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1)을 제가, 2)를 와이프가, 3)을 애가 쓰려던 거였습니다. 

그런데 저녁 먹으면서 덜덜덜 떨기 시작하고, 생각했던 것(0도 정도) 보다도 더 춥고 바람마저 불어 체감온도는 더 낮았습니다. 

결국 택한 조합은

1) 그대로

2) 써마레스트+수 850+어린이침낭

3) 니모 코스모+준우 컴포트*2+침낭 커버

였습니다. 1)은 와치프가, 3)을 제가 쓰는 걸로 바꾼 거죠. 가운데에 애를 넣고요.


첫번째 문제는 오래된 핫팩이었습니다. 아무리 흔들어도 열이 안납니다. 

어차피 재고라고 10개 정도 들고갔다가 다 버렸습니다. 

결국 새 핫팩은 애에게, 날진 물통은 처에게 넘겼습니다. 

대신 제가 침낭 커버를 썼습니다. (머미형 커버임에도, 사각형 침낭 2개를 꾸겨 넣었습니다. 

그리고 라이너를 마지막으로 넣었습니다. 


두번째 문제가 발생합니다. 

애는 집에서도 이불을 차고 잡니다. 답답하면 잠을 잘 못잡니다. 

결국 침낭을 2개 뒤집어 씌워 놓으니 5분마다 잠에서 깨서 칭얼대고 벌떡 일어나고를 반복합니다. 

저나 와이프나 추위 보다도 애가 추울까봐 걱정에, 잠을 못자서 스트레스가 더 심했습니다. 

결국 애의 모든 침낭 지퍼를 열어주고, 대신 와이프의 1500 침낭을 위로 덮는 방법을 썼습니다. 

그때문에 와이프가 추워서 혼났다고 합니다. 


저는 추가적으로 우모슈즈를 신었습니다. 그런데도 새벽에는 꽤나 춥더군요. 잠일 못잘 정도는 아니었지만, 맘 편하게 잘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애는 아주 멀쩡하게 잘 잤습니다.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야겠지요....ㅜㅠ


다음과 같은 교훈을 얻었습니다. 

1. 날진 물통은 진리다.

물을 끓여 날진 물통에 넣으세요. 와이프에게 줘서 모르겠지만 5시간은 침낭에서 제 역할을 톡톡히 합니다. 

핫팩 보다 더 나은 것 같습니다. 게다가 아침에는 수낭의 물이 얼지만, 날진 물통의 물은 살아 있으니 이 물로 준비를 하면 됩니다.


2. 핫팩은 계절 바뀌면 버려라.

두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과감히 버리세요. 

집에 지포 라이터 기름 쓰는 손난로가 있는데, 이건 비추입니다. 기름 냄새가 조금 나는데, 침낭에 기름 냄새 배면 안좋을 듯 합니다. 


3. 침낭 커버

충분히 가치가 있습니다. 새벽에 결로되었다가 녹기 시작하면서 아래로 떨어지는데, 여기에도 많은 장점이 있습니다. 

저렴한 놈이라도 꼭 하나 쓰시길 추천합니다. 


4. 침낭 라이너

이 녀석도 가치가 있습니다. 저는 라이너가 없었으면 덜덜 떨었을 것 같습니다. 

국내에 파는 녀석들이 꽤나 비싼데 이베이에서 실크 라이너(베트남 셀러) 검색해보세요. 2개에 가격도 몇만원 밖에 안하고, 2개 사면 1개 더 줍니다. 색깔도 이쁘네요. 가격은 한 시즌 쓰고 버려도 될 정도지만 질은 좋습니다. 진짜 실크인 지는 모르겠지만, 반짝이고 촉감도 좋습니다. 


5. 매트리스

두껍다고 무조건 믿지 마세요. 얇다고 무시하지도 마시고요. 

물론 써마레스트 프로라이트 보다 니모 코스모 인슐레이티드의 차단 효과가 더 크겠지만, 저라면 조금 얇은 매트리스와 발포 매트리스의 조합을 선택하겠습니다. 


6. 침낭 겹쳐 쓰기

400을 2장 쓰는 말도 안되는 조합을 썼습니다만, 1500 같은 큰 것 대신 400과 800 정도를 겹쳐서 쓰는 것도 상당한 효과가 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갖고 있는 장비는 신품 구매가 아니라 그때그때 장터에 오르는대로 구입한 제품들이 꽤 되고, 

중복 장비를 최소화하며 가족이 나눠 쓸 수 있는 장비를 최소의 비용으로 하다 보니 다소 족보도 없는 상황이 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저와 비슷한 상황에 처한 분들이 꽤 있을 겁니다. 

이제 봄이 되긴 했지만 4월말까지 앞으로 한달간 비박이 아니어도 서울 근교의 캠핑장은 영하는 아니더라도 꽤 낮게 떨어질 겁니다. 경험 없는 초보분들 고민이 많으실 줄로 압니다. 

한번 밖에 없는 경험이지만 잠 설치며 애와 버틴 결과가 위이며, 마지막으로 추천드리는 조합은 이렇습니다. 


텐트는 그라운드 시트와 락마스터 이너텐트 돗자리를 일단 깔았습니다. 

여기에

매트리스는 1) 써마레스트 네어 에어/니모 코스모 인슐레이티드 같은 두꺼운 매트리스 아니면 2) 발포 매트리스(써마레스트의 은박이면 더 좋지만, 안되면 오케이아웃도어)+두께 3~5센티의 중급 매트리스(매트리스가 소형이면 침낭 안으로 넣는 것도 방법)

침낭 1) 1200 전후의 동계 침낭 아니면 2) 삼계절 침낭(400)+봄가을 침낭(700)의 결합

여기에 침낭 라이너와 커버를 쓰세요. 커버는 안되더라도 라이너를 꼭 쓰시면 좋을 듯 합니다. (가성비 우수)

그리고 날진 물통을 꼭 쓰시고요. 핫팩도 하나 두면 좋을 듯 합니다.(자기 1시간 전 넣어두기)

우모 슈즈도 있으면 좋긴 합니다.

아침에 입을 옷을 침낭 발 언저리에 두는 것도 좋은 방법일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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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 되고 첫 캠핑(가평 캠프 힐, 3.26~27)

카테고리 없음 2012. 3. 28. 17:04

Daum cafe 오지캠핑의 후기란에 올린 글을 가져옴. 

원래 블로깅하고 카페 같은 데로 퍼 날라야 하는데 매번 순서가 바뀜.-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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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속에 그려놓은 캠핑이 두달이 훌쩍 넘었다. 

장비는 대충 갖춰졌다. 다만 족보가 제 각각이다. 

원래 맘에 드는 브랜드가 있으면 그쪽을 주욱 밀어주는데, 

캠핑은 종류도 너무 많고, 분야별로 탑 메이커가 다르다.

게다가 가격이 무척이나 매콤하다. 


그래도 오지캠핑의 공구와 장터를 통해 꽤나 저렴하고 신속히 준비할 수 있었다.(문제도 있었지만)


봄은 좀 처럼 오지 않았다. 따뜻한가 싶으면 비가 왔고, 다시 추워졌다. 

심지어 삼월말인데도 눈이 내렸다. (집 앞 예봉산 정상은 오늘까지도 스노우 탑이었다.)

드디어 D-day를 정했다. 

마음 급한 캠퍼들은 주말마다 예약받는 사이트를 다 잡았고, 비박은 아직 무리다.

결국 평일에 2일 휴가를 내기로 했다. 아직 밤엔 0도 밑으로 떨어지지만 이런 기회는 없다 싶었다.


머리속으로 다시 수십번 잠자리 조합을 그려본다.

먹는 거? 입는 거? 놀 거? 

그런 것 내 머리 속에는 별로 없다.

오로지 떨지 않고 자고 오는 것. 무사히 복귀하는 것 그것 뿐이다.


조금 멀리 가려다, 집에서 가깝고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은 캠프 힐로 향한다.

마침 최근 후기도 올라왔다. 고수들의 캠핑은 어찌나 여유롭게 보이는지...


짐을 줄일 수가 없다.

세가족 짐이 줄어들 리 없다. 거기다 5살 공주님은 인형 가방에 화장(fake) 가방까지 챙기신다.

줄넘기, 야구배트도 집어 든다. 말릴 힘도 없다. 

작은 차에 빈 공간 가득 짐이 실린다. 


출발.

35분만에 도착. 

좀 허무했지만, 역시나 마지막에 길을 헤매 15분 정도 더 걸렸다. 


주인장도 저녁에 오신다 하여 바로 사이트를 정해 쉘터부터 치기 시작한다. 

집에서 두어번 연습해서 금방 쳤다. 

실타프는 전날 강변에 나갔다가 바람 때문에 실패했기에 심혈을 기울였다.

하지만 쭈글쭈글.... 역시 이쁜 장면은 그냥 되는 게 아니구나..



어쨌든 완성.



그리고 바로 소세지를 굽는다. 배가 무척 고팠다.

다행히 바람은 차지 않고 볕이 좋다. 양지에 앉아 있으니 기가 들어오는 느낌.


커피도 한 잔 내린다. 

무거운 브리카 대신에 드립을 선택. 

온도가 생각보다 높지 않아서인가 잡미가 많다. 

그래도 이어찌 좋지 않을소냐.


커피 한잔의 여유는 그리 오래 가지 않았다. 

야구 한 겜 하잔다.

뽀로로 배트를 버리고 인치업 한 신품을 돌리는데 예사롭지 않다. 

여전히 낮은 공은 약하지만, 아리랑 높은공엔 여지 없이 방망이가 돌아간다. 

모르긴 몰라도 근 3할은 된다.(안타가 아니라 맞추는 비율)

너무 신나서 야구하고, 혼자 뛰어 다니고, 흔들의자에 앉아 쉬는 모습을 보니 

절로 '잘 나왔네'라는 생각이 든다. 

잠시나마 평일 휴가의 부담도 지웠다.



이 다음의 고생 이야기는 equipment에 올린 글로 대신합니다. 

http://cafe.daum.net/bushcraft/KrIM/793


안그래도 이불을 차는 녀석이라 당분간 캠핑은 어려울 듯 합니다. 

혼자 비박이라도 다녀오겠다 넌지시 물어봤지만 대꾸도 안하네요. 

5월 사각 침낭으로 버틸 수 있는 날이나 되야 두번째 캠핑을 떠날 듯 합니다. 


그전에 장비에 대한 생각도 정리를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미니멀 캠핑과 오캠의 중간 지점 쯤이 될 것 같아, 

화로 등의 장비도 마련해야 할 것 같고, 

이리되면 아예 전기장판을 구입할까.. 싶기도 하고(애 때문에)

전 지금까지 전기장판만 있으면 되는 줄 알았더니 릴 선이 필요하더군요. ^^;;

스토브(현재 2개)와 램프(현재 작은 가스 1, 전기 1)도 추가해야 할 것 같고...


사진을 올리며 보니 그날 밤의 고생은 많이 사라지네요. 

아이폰 사진이라 그닥 맘에 안드는데, 일단 올리고 나중에 추가해보겠습니다.


그럼 즐거운 봄 캠핑 많이 하시구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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